나눔 CBT

목록
공지사항

굴삭기와 굴착기의 차이, 포크레인의 유래까지 한 번에 정리

안녕하세요 리더입니다.

신기방기의 저자 이자, 현직안전관리자 라는건 누구나 알고 계시겟죠 ~ ^^

오늘은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계기구에 대한 얘기를 해볼려고 합니다.

굴삭기(掘削機)부터 보면, ‘굴(掘)’은 파다, ‘삭(削)’은 깎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일본에서 쓰던 掘削機(くっさくき)의 영향을 받은 말로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일본에서 한자 사용을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파고 뚫다’는 뜻의 鑿(착) 대신 획수가 간단한 削(삭)을 사용한 표현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오랫동안 ‘굴삭기’라고 불렸습니다. 국립국어원 자료에서도 굴삭기 → 굴착기로 다듬어 쓰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1cb79c663df0bedc73f663ac5a3c022e.png
 

반면 굴착기(掘鑿機)에서 ‘굴(掘)’은 파다, ‘착(鑿)’ 역시 땅을 파거나 구멍을 뚫는다는 뜻이라 실제 장비의 기능을 표현하는 말로 더 적합합니다. 그래서 법령에서도 용어를 정비했고, 2019년 3월 19일부터 「건설기계관리법 시행령」의 ‘굴삭기’를 ‘굴착기’로 공식 변경했습니다. ‘굴삭장치’도 ‘굴착장치’로 함께 바뀌었습니다.


8e9cc82672d0de5e76f937ed5f75168d.png
 


그리고 재미있는 게 포크레인입니다. 이건 장비 종류의 원래 이름이 아닙니다. 프랑스 회사 Poclain(포클레인)이라는 회사·브랜드명에서 나온 말입니다. Poclain은 1926년 프랑스에서 설립됐고, 1950년에는 유압식 굴착기를 개발했습니다. 굴착기로 워낙 유명해지면서 회사명이 장비 자체를 부르는 말처럼 굳어진 겁니다. 쉽게 말해 상표명이 일반명사처럼 사용된 사례입니다.

더 재미있는 건 Poclain이라는 회사 이름의 유래입니다. 창업지 근처에 아마(亞麻·flax)를 물에 담가 처리하던 연못이 있었는데, 현지 피카르 방언에서 연못을 뜻하는 말과 ‘아마’를 뜻하는 표현인 poque à lin이 합쳐지고 줄어들면서 Poclin → Poclain이라는 지명이 됐고, 회사가 그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즉 우리가 말하는 ‘포크레인’의 어원을 끝까지 따라가면 프랑스의 아마를 담가놓던 연못 이름까지 갑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따지면 ‘포크레인’보다 ‘포클레인’이 Poclain을 옮긴 표현입니다. 국립국어원 교과서 표기 자료에서도 ‘포클레인’을 두고 ‘포크레인’은 잘못된 형태로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더 중요한 건 포클레인 자체도 굴착기의 정식 명칭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자료에도 포클레인은 회사 이름이므로 굴착기를 포클레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4fcd820ea60dd8b28cb1d44a4ab95021.png

현장에서는 아직 ‘굴삭기’라고 많이 부릅니다.

‘굴삭기’는 일본식 한자 표현의 영향을 받은 용어이고,

‘포크레인’은 프랑스 중장비 회사 Poclain의 이름에서 나온 말입니다.

현재 법령상 공식 명칭이자 대한민국의 공식 명칭인 ‘굴착기’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굴착기라고 안부르면 현장작업자분들에게 한마디 합니다.

정확한 표현을 쓰자고 굴착기라고........... ^^

158fd5f51bcd6cc544f8a87779a05954.png
 

건설현장은 일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단어가 현장에서 국적불명의 용어로 탈바꿈 하는게 많이 있습니다.

현재 건설업 선배들이 쓰는 용어를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어도, 그 다음 후배들에게는 정확한 대한민국의 공식명칭으로만 사용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이상 신기방기저자,현직안전관리자 리더 였습니다